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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

디플레이션, 물가가 떨어지는데 생활도 힘들어지네...

by 현자의 두루마리 2024. 3. 21.

목차

     

    디플레이션이 디플레이션을 불러온다

    상상해봐요, 여러분이 한 가게에 갔는데 원하는 장난감이나 게임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엄마 아빠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잠깐 기다려 봐. 몇 주 후에 오면 이 게임이 더 싸질 거야." 그래서 여러분은 기다리기로 결정해요. 몇 주 후, 정말로 그 게임의 가격이 내렸어요! 여러분은 기뻐하며 게임을 사기로 해요. 그런데 이게 한 두 번이 아니라 계속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요? 모두가 계속 기다리게 되면 가게에서는 장난감이나 게임을 잘 팔지 못하겠죠?

    이렇게 사람들이 물건을 사는 것을 계속 미루면서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고 해요. 디플레이션이란 물건의 가격이 점점 더 내려가는 상태를 말해요. 사람들은 물건이 더 싸질 것 같으니, 더 기다려 보려고 해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가게에서는 물건을 잘 팔지 못하게 돼요.

    가게 주인은 물건을 더 많이 팔기 위해 가격을 더 낮추기도 해요. 그런데 물건을 싸게 팔면 팔수록 가게 주인은 돈을 덜 벌게 돼요. 가게 주인은 더 적은 돈으로도 가게를 운영하려고 하니까, 물건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이려고 해요. 이를테면,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더 싸게 사거나,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줄 돈을 줄이는 거예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받는 돈이 줄어들게 돼요. 돈을 덜 받게 되면, 사람들은 필요한 것 외에는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해요. 이렇게 모두가 돈을 쓰지 않으려고 하면, 다시 가게에서 물건이 잘 팔리지 않는 상황이 반복돼요.

    또, 이런 상태에서는 새로운 가게를 여는 사람이나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도 줄어들어요. 왜냐하면 물건을 팔아도 돈을 많이 벌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도 적어져요. 왜냐하면 돈을 빌려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사람들이 돈을 덜 쓰게 되면, 모든 사람이 더 힘들어져요.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 적은 돈을 받게 되고, 사람들은 더 조심해서 돈을 쓰게 되며, 새로운 가게나 일자리가 만들어지기도 어렵게 돼요. 이런 상황을 '디 플레이션의 악순환'이라고 해요. 디플레이션은 가격이 내려가는 것 같아서 좋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는 상황이랍니다.

     

    인플레이션도 적당하면 경제가 활성화된다

    앞서 이야기한 '디플레이션', 즉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과는 반대로, '인플레이션'이라는 것도 있어요. 인플레이션은 물건의 가격이 올라가는 것을 말해요. 여러분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만약 이 아이스크림이 작년에는 1000원이었는데, 올해는 1100원이 되었다면, 이게 바로 인플레이션의 한 예에요. 이렇게 물건의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건 거의 모든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에요.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은 물건을 사려고 더 많은 돈을 써요. 그럼 가게나 회사에서는 물건을 더 많이 팔게 되고, 그래서 돈을 더 많이 벌게 돼요. 돈을 많이 벌게 되면 회사는 더 많은 사람을 일하게 할 수 있고, 새로운 기계를 사거나 새로운 가게를 열 수도 있어요. 이런 활동이 모여서 경제가 성장하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건 아니에요. 예를 들어, 매달 받는 돈이 정해져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경우, 물건의 가격이 올라가면 그만큼 살기가 더 어려워져요. 왜냐하면 같은 돈으로 예전보다 더 적은 것을 살 수 있게 되니까요. 또, 은행에 돈을 맡겨두고 그 이자로 생활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가격이 오르면, 원래 받던 이자로는 생활하기가 힘들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산 사람들에게는 인플레이션이 좋은 점도 있어요. 가령, 빌린 돈으로 집을 샀는데, 인플레이션으로 집값이 오르고,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실제로 빚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인플레이션은 물건의 가격이 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쳐요.

    요약하자면, 인플레이션은 물건의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말해요. 이것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써서 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게 해요.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정해진 돈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움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경제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너무 많이 오르면 문제가 되고, 가격이 떨어지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니까요. 경제를 잘 관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