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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

금융, 이자로 하는 거래

by 현자의 두루마리 2024. 3. 18.

목차

     

    예금은 우리가 은행에 주는 빚

    여러분 집에 쿠키 한 상자가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 쿠키들을 바로 먹지 않을 거라면, 어딘가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을 거에요. 만약 쿠키 상자를 그냥 방구석에 두면, 누군가 가져갈 수도 있고, 개미가 들어올 수도 있어요. 그래서 아마 여러분은 쿠키를 꽁꽁 숨길 곳을 찾게 될 거에요. 이건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돈에도 해당해요. 돈을 그냥 집에 두면 도둑맞을 수도 있고, 어딘가에 잃어버릴 수도 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 돈을 은행에 맡기고 있어요.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은 마치 여러분이 친구에게 쿠키 상자를 잠깐 맡기는 것과 비슷해요. "이 쿠키 상자를 좀 보관해줄래? 내가 다시 찾으러 올게."라고 말하는 거죠. 그리고 여러분의 친구가 정말 좋은 친구라면, 쿠키를 잘 보관해줬다고 '고마워서' 쿠키 한두 개를 더 줄 수도 있어요. 은행도 비슷해요. 여러분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은 그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주고, 작은 '선물'로 이자를 줘요. 이자는 마치 친구가 여러분의 쿠키 상자를 잘 보관해줬다고 해서 여러분에게 주는 쿠키 몇 개처럼, 여러분이 은행에 돈을 맡겼다는 감사의 표시에요.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지금 당장 쓰지 않을 돈이 있으면, 그 돈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죠. "이 돈으로 무엇인가를 살까? 아니면 나중을 위해 은행에 맡길까?" 이렇게 결정하는 것을 트레이드오프, 즉 양자택일이라고 해요. 돈을 쓰면 즉시 무언가를 얻을 수 있고, 돈을 은행에 맡기면 나중에 더 많은 돈(이자)을 얻을 수 있어요. 많은 가족들이 은행에 예금계좌를 만들어서, 나중을 위해 돈을 저축해요. 이렇게 하면 그들의 돈은 안전하게 보관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더 많아지기도 해요.

     

    시간과 이자는 트레이드오프 관계

    우리가 앞서 은행에 돈을 맡기는 이야기를 했어요? 이번에는 반대로, 돈이 필요할 때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상상해보세요. 여러분은 새로운 비디오 게임을 만들고 싶은데,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몇 가지 프로그램이 필요하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사기 위한 돈이 충분하지 않아요. 여러분이 돈을 모으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에요. 그리고 그 동안에 더 좋은 컴퓨터가 나오거나 다른 사람이 비슷한 게임을 만들어서 출시할 수도 있어요. 그럼 여러분의 꿈은 실현되기 어려워지겠죠?

    이 때 은행이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은행은 여러분에게 필요한 돈을 빌려줄 수 있고, 여러분은 그 돈으로 바로 게임을 만들기 시작할 수 있어요. 물론, 은행은 친구가 아니기 때문에, 돈을 공짜로 빌려주지는 않아요. 여러분이 은행에 빌린 돈 위에 조금 더 많은 돈(이자라고 해효)을 돌려줘야 해요. 이자는 마치 '빌려준 돈에 대한 감사비'라고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만들고 싶은 비디오 게임을 생각해볼까요? 만약 여러분이 돈을 모으는 동안 기다릴 수 있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이자를 지불하지 않고 게임을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지금 바로 게임을 만들고 싶어!" 하고 생각한다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자를 내는 것은 여러분의 꿈을 빨리 실현하기 위한 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렇게, 사업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돈을 모으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로 결정하기도 해요. 그들은 바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나중에 빌린 돈과 그 위에 조금 더 많은 돈(이자)을 은행에 돌려줘야 해요. 이것은 마치 여러분이 빨리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나중에 게임이 성공하면 그 돈과 조금 더 많은 돈을 은행에 돌려주는 것과 같아요.

    사람들이 이자를 지불하면서까지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은, 그들이 꿈을 빨리 실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때로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가치가 있을 수 있어.

     

     

    가계와 기업과 은행의 삼각관계

    우리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은행은 돈을 보관하는 곳이기도 하고, 필요할 때 돈을 빌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은행에서 돈을 보관하거나 빌릴 때, 은행은 그 돈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나 회사에게 빌려주죠. 그리고 이렇게 해서 은행은 돈을 벌게 되죠.

    하지만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도 100% 안전한 건 아니에요. 만약 은행이 큰 문제를 겪어서 돈을 돌려줄 수 없게 된다면 어떡할까요? 그런 상황을 대비해서, 많은 나라에서는 '예금자 보호 제도'라는 것을 마련해두었어요. 이 제도는 만약 은행에 문제가 생겨도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일정 부분까지는 돌려받을 수 있게 해줘요.

    자, 이제 은행이 어떻게 돈을 벌어들이는지 이야기해볼까요? 은행은 사람들이나 회사들이 자신들에게 맡긴 돈을 다시 다른 사람이나 회사들에게 빌려줘요. 이때 은행은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를 통해 수익을 얻어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은 여러분에게 조금의 이자를 줘요. 그리고 은행은 그 돈을 다시 다른 사람이나 회사에게 빌려주고, 그들로부터 더 높은 이자를 받아요.

    이게 바로 은행이 돈을 버는 방법이죠. 사실상 은행은 낮은 이자로 돈을 받아서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일을 함으로써 차익(이익)을 남겨요. 그 차이가 바로 은행의 수익이 되는 거죠.

    예를 들어, 여러분 가족이 새 차를 사고 싶어 하는데, 지금 당장 그 돈이 없다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차를 살 수 있어요. 그리고 나중에 그 돈을 조금씩 은행에 갚게 되는데, 여기에는 원래 빌린 돈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이자)을 포함하죠.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기계를 사거나 다른 회사를 인수할 때 은행에서 돈을 빌려요. 그리고 그 돈을 이자와 함께 다시 은행에 갚아야 해요.

    그래서 은행은 사람들과 회사들 사이에서 돈을 빌려주고 빌리는 일을 도와주며, 이 과정에서 이자를 통해 돈을 벌어요. 이런 일련의 과정을 우리는 '금융'이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