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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프로파일에 대한 선호: 선택 행동의 또 다른 측면

by 현자의 두루마리 2024. 10. 16.

목차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러한 결정들 중 일부는 단순히 미래를 더 많이 할인하거나 덜 할인하는 것과 관련되지 않고, 효용 프로파일이라는 더 복잡한 선택 선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프로파일에 대한 선호와 관련된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효용 프로파일이란 무엇인가?

    효용 프로파일이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리가 경험하는 행복이나 만족도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할 때 그 결과로 얻게 되는 만족감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 효용 프로파일입니다. 사람들은 단순히 더 많은 효용을 얻는 것만이 아니라, 그 효용이 어떻게 시간에 걸쳐 분포되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보고 청소를 해야 할 때, 우리는 청소라는 불쾌한 일을 먼저 끝내고 나서 영화를 보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불쾌한 경험을 먼저 하고 즐거운 경험을 나중에 하고 싶어하는 성향을 보여줍니다.

     

    효용 프로파일의 사례: 청소와 영화

    한 가지 간단한 예시로, 청소와 영화를 선택하는 상황을 생각해 봅시다. 당신은 아파트 청소와 영화를 보는 두 가지 활동을 해야 합니다. 청소는 2의 효용을, 영화는 12의 효용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당신은 이 두 가지 일을 각각 언제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지수 할인에 따른 선택

    지수 할인(exponential discounting)은 미래의 효용을 일정한 비율로 할인하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당신이 지금의 효용을 미래의 효용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가정이 들어갑니다. 할인 계수를 0.5로 설정하면, 청소를 먼저 하고 영화를 나중에 보는 것의 효용은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 청소 후 영화: 2 + 0.5 × 12 = 8
    • 영화 후 청소: 12 + 0.5 × 2 = 13

    따라서, 지수 할인을 적용할 경우 당신은 영화를 먼저 보고 청소를 나중에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됩니다.

     

    쌍곡선 할인에 따른 선택

    하지만 쌍곡선 할인(hyperbolic discounting)에서는 미래의 효용을 더 급격히 할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약 할인 계수를 0.33으로 설정하면, 선택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청소 후 영화: 2 + 0.33 × 12 = 6.96
    • 영화 후 청소: 12 + 0.33 × 2 = 12.66

    이 경우에도 여전히 영화를 먼저 보고 청소를 나중에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실제로는 청소를 먼저 끝내고 영화를 나중에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에서의 행동과 이론적 모델 간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현실에서의 행동: 불쾌한 일을 먼저 처리하는 이유

    실제로는 사람들은 대체로 불쾌한 일을 먼저 하고 즐거운 일을 나중에 하는 선택을 선호합니다. 이와 같은 행동은 우리가 효용의 분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사람들은 미래의 효용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부담을 줄이고 나중에 즐거운 경험을 남기는 선택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효용 프로파일에 대한 선호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우리가 가는 길에 있는 한, 우리는 첫 번째 여행의 후반부를 전반부보다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미래의 더 나은 경험을 위해 현재의 불편함을 감수한다는 철학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실험적 증거: 임금 프로파일 선호

    실제로 이러한 행동이 현실에서도 나타납니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급여 프로파일에서 증가하는 임금을 선호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임금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할 때 더 많은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행동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지수 할인과는 다릅니다. 지수 할인 모델에서는 사람들이 가능한 한 빨리 돈을 받으려 하고, 미래의 임금 증가보다는 현재의 보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보상을 받는 증가형 임금 프로파일을 더 선호합니다.

     

    분산과 다양성에 대한 선호

    또한 사람들은 효용의 분산을 선호합니다. 즉, 좋은 경험을 한 번에 몰아서 경험하기보다는 시간에 걸쳐 분산해서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할로윈 사탕을 한 번에 다 먹기보다는, 며칠 혹은 몇 주에 걸쳐 조금씩 먹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분산된 경험은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그로 인해 얻는 만족을 최적화하려는 시도의 일환입니다.

    이와 더불어, 사람들은 변화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얻는 것이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성에 대한 선호는 경제적 선택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피크-엔드 법칙: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피크-엔드 법칙(Peak-End Rule)은 사람들이 경험을 평가할 때 가장 좋거나 나쁜 순간(피크)마지막 순간(엔드)에 더 집중한다는 원리를 설명합니다. 즉, 우리의 기억은 어떤 사건의 길이보다 그 사건의 최고점마지막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한 연구에서는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의료 절차를 받을 때, 그 절차가 끝나는 순간의 고통이 덜하면 전체 경험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경험의 길이(duration)보다는 질적인 순간에 더 집중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야기의 힘과 경제적 선택

    이야기는 우리의 행동과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경제학자 로버트 J. 실러는 그의 저서에서 이야기 경제학(narrative economics)을 제시하며, 경제적 사건과 선택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이야기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합니다.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를 원하며, 이는 경제적 선택에도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도전과 성취, 실패와 회복, 고난과 극복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이는 단순히 효용의 합으로 설명될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때로는 더 높은 효용을 위해 현재의 안정을 포기하고 도전적인 선택을 합니다. 이는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인간 본성에서 기인합니다.

     

    결론: 효용 프로파일과 선택의 복잡성

    사람들의 효용 프로파일에 대한 선호는 단순히 미래를 더 많이 할인하는지 덜 할인하는지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행동 양식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종종 불쾌한 경험을 먼저 끝내고, 즐거운 경험을 나중에 남기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또한, 분산된 경험다양성을 추구하며,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지수 할인이나 쌍곡선 할인 모델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는 피크-엔드 법칙과 같은 심리적 요소, 그리고 이야기 경제학의 개념을 통해 더 복잡한 선택의 동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우리가 더 나은 경제적 선택을 하고, 장기적인 만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효용 프로파일에 대한 선호는 우리의 일상적인 행동에서부터 경제적 결정에 이르기까지 큰 영향을 미치며, 이는 단순한 할인 모델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선택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