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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

금리, 돈을 맡긴다면 복리로

by 현자의 두루마리 2024. 2. 16.

은행에서 예금을 하게 되면, 보통 예금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이자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에는 단리와 복리라는 두 가지 주요 방법이 있으며,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최종적으로 받는 이자의 총액에 상당한 차이가 생깁니다.

 

단리 계산 방식에서는 원금에 대해서만 일정한 비율로 이자가 적용됩니다. 예를 들어, 연이율 8%의 단리 예금을 했다면, 첫 해에는 원금의 8%가 이자로 지급되고, 이후에도 매년 같은 비율로 이자가 계속해서 붙습니다. 즉, 이자 계산에는 오직 원금만이 고려됩니다.

반대로 복리 계산 방식에서는 이자가 원금에 추가되어, 이후의 이자 계산 시 그 총액에 대해 다시 이자가 붙는 방식입니다. 연이율 8%의 복리 예금의 경우, 첫 해에 원금에 대한 8%의 이자가 붙고, 두 번째 해부터는 원금과 첫 해의 이자 합계액에 대해 다시 8%의 이자가 계산됩니다. 복리는 이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자를 낳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장기간에 걸쳐 투자할 경우 훨씬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연 8% 이율로 단리 예금 상품에 투자했을 경우, 1년 후에는 이자가 8만 원이 붙어 108만 원이 되고, 이후에도 매년 같은 금액의 이자가 붙어 4년 후에는 총 132만 원이 됩니다. 하지만 같은 금액을 복리 예금에 넣었다면, 이자가 매년 원금에 추가되어 이자 계산의 기반이 되므로, 4년 후에는 136만 원 이상이 되어 단리 예금보다 훨씬 더 높은 수익을 얻게 됩니다.

 

복리의 파워를 명확히 보여주는 예는 맨해튼 섬의 구매 이야기입니다. 397년 전, 네덜란드 서인도회사가 인디언들로부터 맨해튼 섬을 단돈 24달러에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로부터 시간이 흘러 맨해튼은 뉴욕의 중심지가 되었고,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만약 인디언들이 그 24달러를 복리로 운용했다면, 오늘날 그 금액은 엄청난 수치로 성장했을 것입니다. 8%의 복리로 397년간 운용했다면, 그 금액은 약 446조 달러에 달했을 것이며, 이는 인디언의 후손이 맨해튼 섬을 다시 사들일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금액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단리로 운용했다면, 그 금액은 겨우 10,290달러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이처럼 단리와 복리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장기 투자에서 복리의 효과는 매우 강력합니다. 따라서 투자나 예금을 할 때는 가능한 복리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