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동경제학

효용 할인 모델과 이자율: 지수 할인 이론

by 현자의 두루마리 2024. 10. 4.

목차

     

     

    사람들은 종종 미래보다 현재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동일한 금액의 돈이라도 지금 받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느낍니다. 이처럼 시간에 따른 효용의 차이를 설명하는 모델 중 하나가 지수 할인 모델(Exponential Discounting Model)입니다. 본 글에서는 이 모델을 중심으로 효용과 이자율이 경제 의사결정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지수 할인: 오늘의 돈과 내일의 돈

    예를 들어, 오늘 100만원내일 100만원 중 어느 것이 더 가치가 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의 100만원을 선호할 것입니다. 돈을 빨리 받으면 더 빨리 사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저축이나 투자를 통해 추가 이익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미래의 돈보다 현재의 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을 시간에 따른 효용의 차이로 설명하는 것이 지수 할인입니다. 즉, 미래에 받는 돈의 가치는 현재의 시점에서 점점 작아지게 할인됩니다.

     

    할인율과 할인계수

    할인에 대한 개념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요소는 할인계수(Discount Factor)입니다. 할인계수를 나타내는 기호로는 δ(델타)가 사용되며, 0 < δ < 1 범위의 값을 가집니다. 델타가 1에 가까울수록 미래의 효용을 덜 할인하고, 0에 가까울수록 미래의 효용을 더 크게 할인하게 됩니다.

    즉, 내일 받는 1달러의 효용은 δ*u로 계산되며, 모레 받는 1달러의 효용은 δ²*u로 계산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효용의 가치는 점점 더 할인되며, 결국 오늘의 시점에서 먼 미래의 돈은 현재의 돈에 비해 가치가 훨씬 적습니다.

     

    시간에 따른 효용 스트림 계산

    효용을 시간에 따라 계산하는 방법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시간 t는 0에서 시작하며, t = 0은 현재를 의미하고 t = 1은 내일을, t = 2는 모레를 의미합니다. 각 시간에 받을 수 있는 효용을 U₀, U₁, U₂...로 표시하며, 전체 효용 스트림은 이를 합산한 값입니다.

     

    예시: 효용 스트림 계산

    만약 할인계수가 δ = 0.9이고, 각 시간에 받을 수 있는 효용이 다음과 같다면:

    • 오늘(t = 0): 1 효용
    • 내일(t = 1): 3 효용
    • 모레(t = 2): 4 효용

    이 스트림의 총 효용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U₀(a) = U₀ = 1
    • U₁(b) = δ*U₁ = 0.9*3 = 2.7
    • U₂(c) = δ²*U₂ = 0.9²*4 = 3.24

    따라서, 총 효용은 1 + 2.7 + 3.24 = 6.94가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할인율이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습니다. 할인계수가 높을수록 미래의 효용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며, 할인계수가 낮을수록 현재의 효용을 더 크게 선호하게 됩니다.

     

    경제적 선택과 할인율의 영향

    할인율은 우리의 경제적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할인계수가 높으면 사람들은 미래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하며, 장기적인 투자나 저축을 선호하게 됩니다. 반면에 할인계수가 낮으면 미래를 크게 할인하게 되어, 즉각적인 소비를 더 선호하게 됩니다.

     

    예시: 개미와 베짱이 우화

    우리가 잘 아는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개미는 여름 동안 미래를 준비하며 먹이를 모으고, 베짱이는 현재의 즐거움에 집중하며 여름 내내 놀기만 합니다. 겨울이 되었을 때, 개미는 충분한 먹이를 가지고 있지만 베짱이는 굶주려 고통을 겪습니다.

    이 우화를 경제학적으로 해석하면, 개미는 높은 할인계수를 가지고 미래를 중요하게 생각한 반면, 베짱이는 낮은 할인계수를 가지고 현재의 즐거움을 우선시한 것입니다.

     

    할인계수와 경제적 행동

    할인계수는 우리가 돈을 어떻게 쓰고 저축하며,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할인계수가 낮을수록 사람들은 미래를 덜 중요하게 여기며, 즉각적인 소비나 위험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에 할인계수가 높을수록 사람들은 미래를 준비하고 저축하는 행동을 선호하게 됩니다.

     

    예시: 마약 중독과 할인계수

    할인계수가 매우 낮은 사람들은 즉각적인 보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며, 이는 마약 중독과 같은 위험한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자 게리 베커는 합리적 중독 이론을 통해, 중독 행동조차도 특정한 할인계수 하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그래프로 보는 할인

    할인 모델은 그래프를 통해 더 명확하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x축은 시간을 나타내고, y축은 효용을 나타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효용의 가치는 점차 감소하며, 이는 할인된 효용의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즉, 시간이 지날수록 효용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시: 효용 무차별점

    어떤 사람이 지금 2만원을 받는 것과 내일 6만원을 받는 것 사이에서 무차별하다고 느낀다면, 그 사람의 할인계수는 1/3입니다. 이는 내일 6만원을 오늘의 2만원과 동등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이런 식으로 무차별점을 통해 할인계수를 추정할 수 있으며, 이는 실험 경제학에서 시간 할인을 연구할 때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현실에서의 할인 적용

    할인 이론은 실생활의 다양한 경제적 결정에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오늘의 돈과 미래의 돈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저축과 소비 사이에서 어떻게 선택하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시: 신용카드와 대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할인계수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금의 소비를 위해 미래의 돈을 빌리며, 이때 할인계수가 낮으면 즉각적인 소비를 선호하게 됩니다. 반면, 할인계수가 높으면 미래의 비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소비를 결정하게 됩니다.

    또한, 대출 이자율도 시간 할인과 연결됩니다. 복리 이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이자를 부과하며, 이는 미래의 금액이 현재에 비해 얼마나 더 크게 할인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결론

    지수 할인 모델은 사람들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효용을 할인하는지를 설명하는 중요한 이론입니다. 이 모델은 경제적 선택, 특히 현재와 미래의 소비를 어떻게 결정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할인계수가 높을수록 미래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낮을수록 현재의 소비를 더 선호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저축, 투자, 소비와 같은 경제적 결정에서 시간 할인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