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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기초

지훈과 나영의 주식 수업 - 90일차, 정리 종목에 투자해야 할까?

by 현자의 두루마리 2024. 9. 10.

목차

     

    상장폐지란 무엇인가?

     

    나영: 지훈아, 최근에 상장폐지라는 용어 들어본 적 있어?

    지훈: 음, 들어본 적은 있는데 정확히 뭔지 모르겠어.

    나영: 상장폐지는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에서 더 이상 그 기업의 주식을 사고팔 수 없게 된다는 뜻이야. 기업이 부도가 나거나 경영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면, 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해. 그러면 그 기업의 주식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더 이상 주식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거지.

    지훈: 아, 그래서 그 주식을 계속 들고 있으면 안 되는 거구나. 그럼 상장폐지 전에 주식을 팔아야겠네.

    나영: 맞아. 그런데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마지막으로 정리매매라는 기간이 주어져. 그 기간 동안 주식을 팔 수 있는데, 이때 주가가 크게 요동치곤 해.

     

    정리매매는 무엇일까?

    지훈: 정리매매? 그건 또 뭐야?

    나영: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확정된 주식이 마지막으로 매매되는 기간을 말해. 보통 7일 동안 진행되는데, 이때는 시세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지훈: 왜 시세가 그렇게 오르내리지?

    나영: 정리매매 때는 하루 동안 주가의 등락 폭 제한이 없거든. 그래서 30분 단위로 주문이 한꺼번에 처리되는데, 그 사이에 주가가 막 오르고 내리곤 해.

    지훈: 그럼 아무도 주식을 안 살 것 같은데?

    나영: 그렇지도 않아. 이런 상황에서도 투기하는 사람들이 있거든. 차익을 노리고 일부러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어.

     

    투기꾼들의 폭탄 돌리기 전략

    지훈: 투기꾼들이라니? 상장폐지될 주식을 왜 사?

    나영: 이게 말이야, '폭탄 돌리기'라고 해. 정리매매 기간 동안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이에 단타를 치면서 차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이 바로 '정리매매꾼'이야.

    지훈: 폭탄 돌리기?

    나영: 맞아. 이 사람들이 주식을 사서 헛소문을 퍼뜨리는 거야. 예를 들어, 회사가 다시 살아날 거라느니, 새로운 주인이 회사를 인수할 거라느니 하는 소문을 퍼뜨려서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거지. 그러면 그 소문을 믿고 일반 투자자들이 뛰어들어. 주가가 한동안 오르다가, 그 꾼들이 몰래 팔고 나가면 주가는 급락해.

    지훈: 그럼 소문을 믿고 들어간 사람들은 손해 보는 거네.

    나영: 맞아. 그래서 기사에서는 이걸 '폭탄 돌리기'라고 표현했어. 결국,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마지막에 그 폭탄을 안고 손해를 보게 되는 거지.

     

    실제 사례: 엘아이에스 주가 급락

    지훈: 엘아이에스라는 회사가 기사에 나오던데, 그 회사도 그런 상황인 거야?

    나영: 응, 맞아. 엘아이에스라는 코스닥 상장사가 2023년 11월에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어. 11월 27일에 정리매매가 시작됐는데, 그 첫날 주가가 무려 87.84%나 급락했어. 2730원이었던 주가가 하루 만에 300원대로 떨어졌지.

    지훈: 그럼 사람들은 다 팔고 나갔겠네?

    나영: 그럴 것 같지만, 이튿날 주가는 435원으로 다시 올랐어. 그리고 그 후에도 주가는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다가 결국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12월 5일에는 178원으로 끝났어.

    지훈: 와, 주가가 완전 롤러코스터네. 이런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주식을 산다고?

    나영: 그래서 기사가 말한 것처럼, 정리매매 종목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대개 투기 목적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주가가 갑자기 오를 때 차익을 챙기려는 거지.

     

    정리매매의 위험성: 손익 계산서

    나영: 사실, 정리매매는 굉장히 위험한 투자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상장폐지된 종목들은 정리매매 기간 동안 평균 90.21%나 주가가 떨어졌어.

    지훈: 90%? 그럼 거의 다 잃는 거네?

    나영: 그렇지. 특히 마지막 날 주가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야. 결국 남은 주식은 아무도 사주지 않아서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지.

    지훈: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그걸 사?

    나영: 사람들은 '난 운이 좋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팔고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지만, 실제로는 주가가 언제 급락할지 모르니까 대부분 손해를 보지.

     

    결론: 폭탄을 피하는 법

     

    나영: 결국, 정리매매에 뛰어드는 건 정말 위험한 도박과 같아.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식을 계속 돌리다가 마지막에 폭탄을 안고 있는 사람이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거지.

    지훈: 그럼 상장폐지 종목에선 아예 손을 떼는 게 좋겠네.

    나영: 정확해. 만약 상장폐지된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리매매 기간에 팔아치우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야. 그걸 가지고 계속 버티려는 건 정말 위험하니까.

    지훈: 알겠어. 이제 그런 위험한 투자는 안 해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