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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

과신: 우리가 얼마나 확신하는가에 대한 착각

by 현자의 두루마리 2024. 9. 4.

목차

     

    서론

    우리는 종종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과신(Overconfidence)을 하곤 합니다. 이는 자신감이 지나치게 높아 실제로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믿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이나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자신감을 가지기 쉽지만, 놀랍게도 이들이 과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신은 여러 분야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신의 기초

    베이지안 업데이트와 자신감

    베이지안 업데이트는 주어진 증거에 따라 사건의 확률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는 우리가 특정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확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도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이 90%라면 우리는 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반면, 50대 50이라는 표현은 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이 불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정의 중요성

    행동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이 자신감 있는 진술을 평가할 때 보정(Calibration)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보정이란 자신이 생각한 확률이 실제로 일어나는 확률과 일치하는지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사건이 90%의 확률로 일어난다고 판단했다면, 그 사건이 실제로 9번 중 1번 정도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것이 잘 보정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에 과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자신의 예측이 틀린 경우에도 여전히 높은 확률을 부여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과신의 사례

    과신 실험

    초기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특정 질문을 하고, 그들이 얼마나 확신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예를 들어, "압생트(absinthe)는 리큐어인가 보석인가?" 같은 질문을 던졌고, 참가자들은 자신의 대답에 얼마나 확신하는지 평가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자신이 100% 확신한다고 답한 참가자들도 실제로는 70-80%만 정답을 맞혔습니다. 이와 같은 과신은 사람들이 자신감 있게 내리는 판단이 실제로 옳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전문가들도 과신한다

    과신은 일반 대중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발견됩니다. 의사, 물리학자, 심리학자, 심지어 CIA 분석가들까지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과신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심리학자들에게 환자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을 때, 그들은 더 많은 정보를 받을수록 자신감이 높아졌지만, 그들의 판단 정확성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교육과 경험이 반드시 과신을 줄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과신이 발생하는 이유

    난이도와 과신

    과신은 판단의 난이도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어려운 과제일수록 사람들은 더 쉽게 과신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에 대해 과도한 자신감을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쉬운 과제에서는 과신이 적어지고, 오히려 자신감이 부족해질 수도 있습니다.

     

    학습과 과신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얻으면 과신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얻을수록 사람들은 더 자신감이 넘치게 되지만, 그들의 판단 정확성은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과신을 줄이는 방법

    1.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피드백 받기

    과신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반복적인 판단과 규칙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상학자들이 과신을 적게 하는 이유는 그들이 매일 반복적으로 예측을 하고, 빠르고 명확한 피드백을 받기 때문입니다.

     

    2. 자신이 틀릴 수 있는 이유 고려하기

    자신의 판단이 틀릴 수 있는 이유를 고려하는 것도 과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는 자신감을 낮추고, 보다 신중하게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합니다.

     

    3. 실패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실패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배우는 것도 과신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과 같은 심리적 메커니즘이 이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과신의 심리적 원인

    확증 편향과 가용성 편향

    확증 편향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을 확인해주는 증거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이 틀렸을 때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가용성 편향(Availability Bias) 역시 과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과거에 맞춘 성공적인 예측이 떠오르면, 그들은 다시 그런 예측을 할 수 있다고 과신하게 됩니다.

     

    사후 판단 편향

    사후 판단 편향(Hindsight Bias)은 어떤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후, 그 사건이 예측 가능했다고 믿는 경향을 말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과거의 판단이 얼마나 부정확했는지를 깨닫지 못하게 하고, 미래의 판단에서도 과신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과신의 영향

    사회적 영향

    과신은 개인의 판단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적 결정이나 경제적 정책이 과신에 의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릴 수 있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큰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영향

    과신은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투자 능력을 과신하여 위험한 투자에 뛰어들거나, 분산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과신과 역량의 관계

    역량에 대한 과대평가

    많은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의 역량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신이 평균보다 운전을 잘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실제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닝-크루거 효과

    더닝-크루거 효과(Dunning-Kruger Effect)는 무능한 사람들이 자신의 무능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그들은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습니다.

     

    결론

    과신은 우리의 판단과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이는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으며,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신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피드백, 객관적인 실패 인식, 그리고 자신의 판단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합리적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